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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대출? 이젠 운영자금 대출!
개원가 경영 악화로 직원 월급·대출금 상환도 힘들어
대출 거절 시 사채로 눈 돌리기도…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개원가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의원 경영, 대출금 상환 등을 위한 자금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만 해도 의사들의 신용도가 높아 저리의 개원대출상품이 속속 선보였으나 의원 수익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개원자금을 갚기 위한 대환 및 경영을 위한 운영자금 대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케어캠프 한 관계자는 “개원이 아닌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이러한 문의는 한달 평균 500건에서 1,000여건에 이르고 있지만,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원자금대출업체인 엠디하우스와 ESMT의 경우 전체 대출 중 대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MT는 “의사의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대출 심사가 강화돼 더 이상의 신용대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환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닥터스와 통합한 닥터에셋의 경우에도 8월 이전에는 개원을 위한 개원자금대출이 대부분이었지만, 8월 이후 대환 및 운영자금 문의가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 대출문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터에셋 한 관계자는 “기존에 연체가 있으면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운영자금이나 대환자금을 위한 신청 중에는 실제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개원자금대출업체에서 대출을 거절할 경우 더 이상 은행권에서는 대출이 안 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원자금대출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출신청이 거절됐을 때, 병원을 접고 다시 봉직의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지만 어떻게든 병원은 굴러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수료만 10%가 넘는 사채를 빌리는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라리 봉직의로 돌아갈 수 있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사채까지 쓰는 경우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 실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