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30여개의 국립병원을 대상으로 외래에 한해 진료비청구명세서를 주단위로 기재 및 청구하도록 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심사평가원은 요양기관이 심사·평가 결과자료를 요구할 경우 이를 분석 가능한 자료로 만들어 요양기관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9일 복지부, 의약단체, 학계, 소비자단체, 건강보험공단 등 진료비 청구명세서 서식개선과 관련된 당사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료비청구명세서개선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의견을 도출했다고 밝혔다.심사평가원은 지난해 6월 제1차 협의회를 가진 이후 3차례에 걸쳐 관련단체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각종 채널을 통한 비공식 협의과정을 통해 진료비청구명세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의료기관이 월 단위로 청구하는 진료비청구명세서를 외래에 한해 주단위로 기재하고 청구하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국립병원 및 건강보험공단이 설립한 병원, 병원화보건소에서 1년 동안 실시하고 성과에 따라 전의료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그러나 심사평가원은 당초 일자별 청구를 추진했으나 각종 소프트웨어를 일시적으로 교체할 경우 의원보다 병원의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많고, 청구업무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립병원을 중심으로 한 주단위 청구 시범사업을 먼저 실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심사평가원은 또한 비급여 진료(조제)내역의 명세서 기재 및 100/100 본인부담급여 내역을 명세서에 상세히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의약계 및 관련단체의 반대가 심해 취소했다． 심사평가원은 주단위 및 일자별로 진료비청구명세서를 기재하고 청구할 경우 심사·평가업무의 정확성 및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행정부담이 줄어들고 전산점검 확대 등 심사업무의 과학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또한 주단위 및 일자별로 진료비를 청구할 경우 질환별 현황 등을 분석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고, 심사기준을 명료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사평가원 최유천 정보통신실장은 '의약단체에서 요청한 심사·평가결과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복지부에서 고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최 실장은 '복지부 고시가 개정되는대로 심사평가원 전산시스템을 바꿀 계획이지만 최소한 4개월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가 돼야 시범사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협 신창록 보험이사는 '일별로 진료비를 청구하고 질환별 진료현황을 알게 될 경우 곧 외래 질환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실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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