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수술이 끝나자 여기 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달 25일 간암환자 무료수술을 위해 몽골로 출국한 서흥석 교수(한양의대 진단방사선학)가 3일만에 16명의 간암환자 수술을 끝내자 수술실의 분위기는 온통 환호와 박수로 후끈 달아 올랐다. 더욱이 몽골 국영TV가 간판 프로그램인 '8시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방송국과 병원은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방문 첫날 간암환자 6명을 시작으로 하루에 5명씩 총 16명을 하루 13시간씩 단 3일만에 수술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서 교수는 '한국을 떠날 때 수술을 약속했던 환자는 1명이었으나 소문을 듣고 몰려 든 15명의 환자들을 외면하지 못해 모두 수술하게 됐다'며 3일만에 16명의 수술을 집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무료수술은 4~5년 전부터 몽골을 오가며 현지인들과 인연을 맺어 온 황의경 한양대병원 주임방사선사가 경제적인 사정으로 수술받지 못하는 몽골환자의 수술을 서 교수에게 부탁하자 서 교수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1만8천여건에 이르는 자신의 간수술 경력을 십분 발휘한 것. 서 교수는 '몽골의 의료시설이 너무 열악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몽골을 방문해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황 주임방사선사는 '환자 한사람 한사람의 수술이 끝날때 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던 사람들의 기뻐하는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한국에서 날아 온 서 교수의 선행은 몽골인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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